IMF, 2013년 美 성장률 전망치 낮춰…2.0% → 1.7%로 하향조정

입력 2013-03-25 16:52   수정 2013-03-26 01:16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에서 1%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퀘스터(정부 예산 자동삭감)와 부자 증세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이탈리아 민영통신사 안사(ANSA)가 입수해 지난 23일 보도한 IMF의 세계경제전망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지난 1월 제시된 2.0%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다음달 중순 이 보고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부유층 증세와 850억달러의 시퀘스터로 인해 미국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종전 전망치와 같은 3.0%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3.5%를 밑도는 3.4%로 하향 조정했다. -0.1%인 1월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성장률 전망치는 바꾸지 않았다. 영국의 경우 종전 1.9%에서 1.8%로 낮춰 잡았다. 반면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을 반영해 종전 1.2%에서 0.3%포인트 오른 1.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일본이 종전의 0.7%를 웃도는 1.1%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험에 직면해 있고, 기존의 위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총선 후유증으로 인한 정치 불안과 미국의 엄격해진 예산 정책이 성장의 장애물로 남아 있는 데다 키프로스 위기가 여전히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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