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부동산 '구원투수'…리츠 투자 어때요?

입력 2013-03-26 15:31  

상반기 서울 유망 분양지역

광희리츠 '영등포 계룡 리슈빌' 등 잇단 분양 '눈길'




얼어붙은 부동산 개발시장에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사업의 수익성을 보고 대출을 일으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침몰하면서 개발업체는 물론 연대보증을 선 건설사까지 존립의 기로에 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자본력을 갖고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는 리츠가 부동산개발사업의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는 것. 리츠(REITs)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택전문투자회사인 ‘광희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광희리츠)’는 사업을 잇따라 성공시켜 주목받고 있다. 광희리츠는 지난해 10월께 서울 당산동 영등포구청역 인근에서 소형 아파트 ‘영등포구청역 계룡 리슈빌’을 선보여 5개월 만에 분양을 마무리했다.

철도사원아파트가 있던 자리에 전용 50㎡ 안팎의 292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주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서비스 면적 비율을 40%까지 넓혀 공급면적 대비 실사용면적 비율을 97%로 높인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종국 광희리츠 대표는 “인구 변화에 따른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2~3인가구가 만족할 만한 단지를 구성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철도공사와 협력해 역세권 철도부지를 개발, 민·관 협력사업의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광희리츠는 앞서 2011년 서울 영등포에서 도시형생활주택 ‘영등포 메이준2011’을 공급, 최근 입주를 마쳤다. 포스코A&C가 시공한 이 단지는 도시형 생활주택 80가구와 오피스텔 106실로 이뤄졌다. 지하철 2·5·9호선 역세권인 당산역과 영등포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층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11층과 옥상에 정원을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2011년 7월 상장된 광희리츠는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자금을 일반주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일반주주가 부동산개발사업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일종의 부동산펀드인 셈이다. 광희리츠는 ‘영등포 메이준’ 사업비를 은행 차입 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조달했다. ‘계룡 리슈빌’의 경우 총 사업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토지대금을 자기자본으로 지급, 시공사의 신용(지급보증)에 의존하는 관행을 무너뜨렸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시공사의 책임준공만으로 사업을 진행한 셈이다.

광희리츠는 앞으로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임대 수요가 있는 곳에 맞춤형 주택을 공급, 전·월세난 해소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두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 규모, 평면 등을 갖춘 사업지를 물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추진할 임대주택사업 분야에서 분양계약자와 임차인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정부의 감독을 받는 부동산투자회사로서 민간사업자와 공공사업자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개발사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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