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엘에리언, 양적완화 공방…"이웃나라 부유화 정책" vs "한국 등 경쟁력 위협"

입력 2013-03-26 16:52   수정 2013-03-27 02:58

< 버냉키 : Fed 의장 / 엘에리언 : 핌코 CEO >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은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푸는 금융완화 정책)’가 글로벌 통화전쟁을 촉발시켰다는 신흥국들의 비판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런던정경대에서 강연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금융완화 정책을 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완화의 목적은 환율 변화(평가절하)가 아니라 각 국가와 그 지역의 수요를 진작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의 양적완화는 세계 경제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웃 국가를 가난하게 만드는 ‘근린궁핍화 정책’이 아니라 ‘근린부유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회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해 한국 등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Fed가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춘 것이 여러 나라의 통화가치를 높이는 압박이 돼 이들 국가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들 국가가 (미국과 똑같은 조치를 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멕시코 브라질 한국 등을 거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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