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국 방문다음 中 갈까 日 갈까?

입력 2013-03-26 17:28   수정 2013-03-27 02:30

시진핑, 내달 보아오포럼 초청
5월 한·중·일 회담 후 가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4~6일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보아오포럼에 직접 참석키로 하고 주요 아시아 국가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비영리·비정부 민간기구로 2001년 처음 창립됐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기간에 아시아 각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고 기업인들과도 별도 간담회를 할 계획”이라며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현안을 한꺼번에 매듭짓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초청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로 협의할 것”이라며 응할지 여부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5월 상순께 미국을 먼저 방문하기로 예정된 데다 같은달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중국과 일본 방문은 그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4월 초 방중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를 먼저 방문할지도 관심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첫 방문국가로 미국, 두 번째 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간혹 중국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초대 신정승 주중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본국에서 받아온 신임장을 주재국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을 중국 당국이 미룬 것이 그런 사례다.

당시 청와대에서도 일본과 중국 가운데 어디를 먼저 가느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이 전 대통령은 4월 미국을 갔다가 오는 길에 ‘비공식’적으로 일본을 들르고, 중국은 한 달 뒤 ‘공식’ 방문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정종태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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