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짝' 2주년 특집]'짝'은 왜 'ㅂㅈㅏㄱ'인가(인터뷰)

입력 2013-03-27 08:00  


[권혁기 기자] 아주 짧은 시간, SBS '짝' 방송을 알리는 사전영상을 살펴보면 '짝' 로고 중 'ㅈ'하나가 벗겨지면서 'ㅂ'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컴퓨터 한글 지원 시스템에서는 작성할 수 없는 글자인 'ㅂㅈㅏㄱ'이란 글자가 된다. 이 부분은 '짝'의 기획의도와 맞물리는 부분이다.

최근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짝' 연출자 남규홍 PD는 "'ㅂㅈㅏㄱ'은 '짝'의 고어(古語)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짝'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짝을 만들어갈까, 한국인의 코드를 살펴보자는 의미가 있어 카피를 만들 때 옛 사람의 짝의 정신과 흔적을 보자고 했을 때 이 고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 짧은 1초 사이에 한국사의 변천, 정신세계를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타이틀을 의뢰했다. 순식간에 시간의 흐름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짝'은 짝이없는 남녀가 짝을 찾아가는 실제 만남과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살펴보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남녀들을 '애정촌'에 모아 놓고 1주일, 즉 168시간 동안 서로를 알아가고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는 것이 큰 줄기다. 남 PD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짝'에 출연한 인원은 총 530여명이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 중 3500여명이 면접을 봤고 그중 최종 출연이 확정된 530여명이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렇다면 남 PD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기수는 몇기일까? 그는 10기 '돌싱특집'을 꼽았다. 남 PD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돌싱, 즉 이혼한 사람들인데, 사회적으로는 이혼한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있지 않나?"라며 "그들도 사람이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짝'이란 화두에 있어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실 '짝'은 방송 초반 논란의 연속이었다. 인터넷 쇼핑몰 CEO를 비롯해 애인이 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또 한 애로물에 등장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 PD는 "처음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생각에 진정성만 느껴지면 출연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했었지만 지금은 애초에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라며 "프로그램의 본질이 흐려지는 일을 처음부터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큰 호응을 얻은 여자 연예인 특집에 대해 물었다. "남자 연예인 특집을 할 때부터 여자 연예인을 생각했다"는 그는 "연예인 특집은 화약을 들고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진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남 PD는 "연기자들은 연기를 본업으로 삼기 때문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7일동안 항상 거짓을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진짜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동안 금기시 돼 왔던 직업군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남규홍 PD가 구상하고 있는 특집은 여러가지였다. 정치인, 기자, 방송인 등 그동안 출연하지 못했던 직업군이다. 그는 "정치인이라면 시청자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 있고, 방송인이라면 유명세를 타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꺼려왔다"라면서 "기자는 르포를 쓸까봐 못했다. 흠이나 결점, 트집을 잡을까봐 안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해치지는 않을까 안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500여명이라는 많은 인원들의 중매 아닌 중매에 나선 남규홍 PD가 출연진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남 PD는 "출연진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1주일, 168시간 중 2시간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나머니 166시간의 추억과 경험을 갖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빙산의 일각 같은 것이다. 1주일이라는 기간은 편집을 통해 2시간으로 압축된다. 그러다보면 편집으로 인해 어떤 오해도 살 수 있지만 출연진들은 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애정촌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2011년 3월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짝'은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짝'은 짝을 찾고 싶어하는 남녀들이 '애정촌'에 모여 일주일간 생활을 하며 진정한 짝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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