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간절하게 그리운 '그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고요한 밤바다에 글씨들이 떠 있다. YOU, YOU, YOU…. ‘그대’를 찾는 간절한 빛이 물결에 일렁인다. 사진가 이정의 ‘Day and Night’ 시리즈(원앤제이갤러리 4월17일까지)의 하나다.

살다보면 누구나 밤바다에 빠진다. 아무리 애를 써도 헤엄쳐 건널 수 없는 드넓은 바다와 같은 운명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을 구원해 줄 것 같은 이름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신(神)을,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또 누군가는 재물에 매달린다. 그리고 제발 저 바다를 건너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작가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깜빡이는 인간의 애처로운 소망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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