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홍콩서 첫 번째 설치 미술전 ‘누메로 프리베’ 선보여

입력 2013-03-27 17:27  


[김지일 기자] 샤넬이 감각적인 설치미술의 첫 번째인 누메로 프리베(Numeros Prives)를 홍콩의 에드워드 시대 형식 건물인 의학박물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한 샤넬의 상징적 코드를 2개의 층과 10개의 공간에 걸쳐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에 관객들은 마치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으로 샤넬의 패브릭, 피규어 인형, 심볼, 컬러, 아름다운 물건 등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카멜리아 나무로 둘러싸인 마법 같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진주를 상징하는 화이트 비즈 커튼이 나온다. 이 곳을 지나면 샤넬 No.5기념하는 거대한 병이 자리한 방, 라거펠트의 스튜디오 7L, 샤넬의 전설적인 아이템이 모인 2.55방, 샨젤을 상징하는 주요한 숫자와 아이콘이 모인 방, 트위드 방 등이 소개된다.

그 다음 방에서는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피규어 인형들이 가득한 널찍한 아동용 침대가 어릴 적 인형놀이를 하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계속해서 걸어가면 깡봉가 31번지에 위치한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를 재현해놓은 오뜨 꾸뛰르 방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코로만델 병풍과 대형 거울 등이 놓여 있다. 거울 속을 보면 유리 속 전시되어 있는 드레스와 마네킨,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고객에게 배송할 때 썼던 화려한 박스 등의 이미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어 관객들은 발코니의 카멜리아 나무를 보고 진열케이스 안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보고는 놀랄 것이다. 마지막 방에 들어서면 모던함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음악과 소리가 섞여 숫자와 눈꽃 모양의 그래픽 조명 빛과 함께 방을 가득 메운다.
 
누메로 프리베는 그저 단순한 설치미술이 아니라 홍콩의학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샤넬의 마법같은 세계로 통하는 현대적 여행이라 할 만하다.(사진제공: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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