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중국원양자원 소액주주들 "제발 소통 해주오"

입력 2013-03-29 13:56  



최근 최대주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담보권 행사 문제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중국원양자원 소액투자자들이 회사 측에 소통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중국원양자원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4개 의안을 상정, 처리한 뒤 장화리 대표이사와 주주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일련의 사태들을 해명했다.

중국원양자원의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개회를 시작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돼 표 집계까지 20여분만에 끝이 났다. 이날 상정된 안건 중 1호안은 부결, 나머지 3개는 모두 통과됐다.

오전 10시30분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10분여 동안 주총장에는 주주둘의 심경이 교차하는 듯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러나 주주들이 바라던 장화리 대표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자 주총장은 이내 시끄러워졌다. 인터넷 소액주주 까페 대표의 당부글로 시작된 질의응답 시간은 이후 정오를 훌쩍 넘겨 두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회원 1300여명 규모의 중국원양자원 소액주주모임 까페를 운영하는 윤시영 씨는 "회사 실적 성장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BW 상환과 관련된 주가 급락으로 심적 고통과 재산상의 큰 피해를 입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주주들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소박하지만 절실한 요구안도 제시했다. 한국사무소 인력 충원과 월 1회 장 대표의 글 홈페이지 게재, 주 1회 정기 소규모 기업설명회 실시, 한국사무소와 IR대행사인 밸류C&I, 법률자문인 랜드마크 간의 협업 강화, 운반선 하역 작업과 어업기지 건설 진행사항의 사진 및 동영상 게재,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 등이 그것이다.

회사에 급박한 문제가 발생해도 이렇다할 해명을 내놓지 않은 회사 측을 질타하는 동시에 다시한번 소통을 강조한 셈이다.

한편 최근 중국원양자원 일부 채권단은 채권계약 기한이익 상실을 이유로 BW 주식담보권을 행사했다. 지난 19일 기준 드림자산운용이 970만여 주, 대우증권이 320만여주, 아주IB투자가 320만여주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장 사장의 지분율은 17.45%로 감소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의 현금 유동성 위기 우려 등이 불거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혼란이 야기됐다. 이후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나오면서 우려가 일부 불식됐고 주가도 급락 이전 상황까지 회복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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