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간장게장 등도 하루 기준치 넘겨
칼로리 높은 음식은 돼지고기 수육·감자탕 순
한화투자증권에서 일하는 정헌정 씨는 돼지고깃집에 가면 되도록 구이보다 수육을 시킨다. 정씨는 “고기를 아예 끊을 수는 없으니 웬만하면 기름이 적고 칼로리(열량)도 낮은 메뉴를 먹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 생각과 달리 돼지 수육 1인분 칼로리가 1206㎉에 달해 시중 음식점의 주요 메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갈비 구이(941㎉)보다도 30%나 높아 ‘삶은 고기는 칼로리가 낮을 것’이란 통념을 뒤집었다. 담백한 음식으로 알려진 잣죽(874㎉)도 제육덮밥(782㎉)보다 칼로리가 높았다. 또 짬뽕 한 그릇에선 하루 권장량의 두 배에 이르는 나트륨이 나오는 등 한국인이 많이 사먹는 식당 음식들이 너무 ‘짜고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진 음식 ‘고칼로리 주의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기 외식 메뉴 238종을 선정,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 등을 분석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을 29일 펴냈다. 음식마다 전국 6개 지역, 72개 식당에서 무작위로 구입한 뒤 18개 기관과 공동 분석해 평균을 냈다.
1인분을 기준으로 칼로리가 가장 높은 외식 메뉴는 돼지고기 수육이었다. 성인 남성의 하루 필요 열량이 2400㎉, 여성은 2000㎉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 끼만으로 하루치의 절반을 채우는 셈이다. 이우영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 연구관은 “수육의 칼로리가 구이보다 높게 나온 건 비계가 붙은 부위를 많이 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감자탕, 돼지갈비 구이, 해물크림소스 스파게티, 삼계탕 등도 1인분에 900㎉가 넘는 고열량 외식 메뉴로 꼽혔다. 잡채밥, 잣죽, 크림소스 스파게티, 간짜장, 삼선짜장면은 800㎉를 넘었다. 훈제오리, 짜장면, 제육덮밥, 잡탕밥, 볶음밥, 해물덮밥, 꼬리곰탕, 떡갈비, 치즈돈가스, 김치볶음밥도 750~800㎉에 달했다.
이 연구관은 “칼로리는 육체노동이 많거나 성장기 청소년이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기준이 유동적일 수 있다”며 “생활 패턴에 맞게 과식하지 않도록 스스로 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국물’에 중독된 한국인
1인분에 들어 있는 나트륨이 가장 많은 음식은 짬뽕(4000㎎)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 2000㎎(성별·나이 무관)의 2배다. 나트륨 2000㎎은 소금 5g을 먹는 것과 같다.
우동, 간장게장, 열무냉면 등의 1인분 나트륨 함량도 3000㎎을 훌쩍 넘었다. 이어 김치우동, 소고기육개장, 짬뽕밥, 울면, 기스면, 삼선우동의 나트륨 함량도 2700~2800㎎에 달했다. 간짜장, 삼선짬뽕, 부대찌개, 굴짬뽕, 알탕, 감자탕, 삼선짜장면, 물냉면, 동태찌개, 선짓국 등에서도 2500㎎ 이상의 나트륨이 나왔다. 짜장면은 2392㎎ 이었다.
강백원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장은 “면류는 국물의 나트륨 함량이 56~75%에 달한다”며 “음식점에서 강한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많이 넣는 경향이 여전히 강한 만큼 국물은 조금만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나트륨의 폐해를 알면서도 음식점과 식품업체들이 이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것은 한국인의 입맛이 짜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약처와 협력해 주요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10%씩 줄인 라면업체 한 관계자는 “나트륨을 조금만 빼도 소비자들은 맛이 없어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급격히 줄일 수 없다”고 털어놨다.
식약처는 이번에 발표한 영양성분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안드로이드폰 아이폰에서 ‘칼로리 코디 2’를 내려받으면 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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