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株 실적 호조, 증시에 모멘텀 될 것 VS 電·車 제외하면 저조…2분기돼야 기대할 만

입력 2013-03-29 17:10   수정 2013-03-29 23:59

대형株 실적 호조 증시에 모멘텀 될 것 VS 電·車 제외하면 저조…2분기돼야 기대할 만

LG유플러스·CJ·LS산전 실적개선 효과 뚜렷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이 다음달 5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본격화된다. 1분기 실적이 증시 모멘텀(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린다.

긍정론자들은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 하락세가 멈췄고 과거 경험상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추정치보다 잘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장사 수가 상향되고 있는 상장사 수보다 많기 때문에 이번 실적시즌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상장사 실적 전망치 하향세 멈춰

29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108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의 합계는 지난 1월 초 31조5605억원에서 지난 4일 29조8397억원까지 내려간 뒤 28일 현재 29조8992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멈춘 것이다.

긍정론자들은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수출주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이 올초 7조9323억원이었지만 28일 현재 8조5189억원으로 올랐고 현대차도 이달 중순 2조505억원까지 전망치가 하락했다가 현재 2조609억원으로 회복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승 중”이라며 “이들 주식이 실적 시즌을 주도하면서 지수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1분기 발표 실적이 증권사들이 추정치 평균보다 좋게 나오면서 증시에 모멘텀이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이후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보다 좋게 나왔다”며 “애널리스트들이 1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는 IT 자동차에 한정

이에 반해 1분기 실적시즌에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적 추정치 평균의 하락세는 멈췄지만 아직 하향 조정되고 있는 업체가 반대의 경우보다 많기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반도체 자동차를 제외하면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종목이 많지 않다”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이 여전히 전체 종목의 70% 정도이기 때문에 실적시즌을 좋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1분기보다는 2분기 실적시즌을 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진 않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상승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CJ 등 주목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시즌에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는 1분기 실적이 전 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는 업체를 꼽았다. 전 분기 및 전년 동기와 비교해 동시에 실적이 좋아진다는 것은 개선세가 그만큼 확실하다는 의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동시에 상승하는 종목으로는 유가증권시장의 LG유플러스 CJ LS산전 롯데하이마트 등과 코스닥시장의 컴투스 휴맥스 등이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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