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철수 잡고 '트리플 크라운' 달성하나

입력 2013-03-31 09:17  

4·24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인사 난맥상 등 악재로 고심을 거듭해온 새누리당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한껏 고무돼 있다.

3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출마로 패색이 짙어보였지만 '안철수 대항마'로 공천을 받은 허준영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각세를 보이면서 만면에 화색이 돌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부산 영도 및 충남 부여·청양을 포함해 4·24 국회의원 재보선 3곳에서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전승'까지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당초의 '2승 1패' 목표치를 '3승'으로 수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노원병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노원병 승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주도권을 강화할 발판인 동시에 향후 '목안의 가시'가 될 수 있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할 단초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운 허 후보의 저인망식 선거운동에 덧붙여 서울 지역 48개 당협을 중심으로 한 '조직 총동원' 등 투트랙으로 노원병 선거를 필승으로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상계동 허준의 무릎정치',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한 상계동 일꾼' 등의 구호를 내세운 허 후보는 통상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지역구 전체를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새누리당은 이미 서울지역 당협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사실상 '안철수 인물론'과 '새누리당 조직력'이 맞붙은 모양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유일호 의원은 "서울의 48대 당협이 총력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 후보는 '안철수 흠집내기'에 집중하기보다 '안철수 성장론'을 내세워 허를 찌를 계획이다. 안 후보를 향한 거친 공세가 자칫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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