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부천시 상동 '매드후라이치킨', 66㎡ 매장에서 月매출 5000만원

입력 2013-03-31 10:06  

반년간 직접 주방일·화장실 청소


경기 부천시 상동에 있는 치킨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 부천 송내점.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관공서를 비롯 ‘송내 영화거리’가 조성돼 있는 곳이다. 부천 지역에서는 황금상권에 속한다. 그런 만큼 많은 점포가 밀집해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곳에서 이 점포는 자신만의 서비스 전략으로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에 1500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점포 규모도 66㎡(약 20평)로 크지 않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황규영 사장(36·사진)은 20대 중반부터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임대업을 했다. 경기도 시흥에서는 7년간 스크린골프장도 운영했다.

“주변 사람들은 음식점 운영이 부동산임대업이나 스크린골프장 운영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데 왜 굳이 외식업을 하려느냐고 물었어요. 하지만 스크린골프장은 한 번 설치하면 별다른 변화를 꾀하기 어려워 더 이상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외식업은 제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여겨졌어요.”

그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강남·명동·홍대입구 등 황금상권을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물색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매드후라이 치킨이었다. 황 사장은 “치킨호프집이면서 카페처럼 세련된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다”며 “치킨 맛이 부드럽고 다양한 소스와 감자, 샐러드, 치즈 등이 함께 나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부동산임대업을 해 본 경험을 살려 직접 점포를 찾아 나섰다. 3개월간 발품을 팔아 물색한 끝에 지금의 점포를 구했다. 대형 매장은 아니지만 점포 앞에 야외 테이블을 놓을 수 있어 마치 노천카페 같은 분위기를 낼 수도 있었다.

그는 작년 7월 창업비용으로 약 3억원을 들여 매드후라이치킨점을 열었다. 그는 인력을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직접 주방 일을 맡았다. 단골을 만들기 위해 한 번 방문한 고객이 재방문할 때, 이전에 결제한 영수증을 가져오면 소주 1병, 음료 1병, 맥주 500cc 1잔 중 하나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직원들에게는 인사하는 법, 주문받는 법, 고객 불만에 대처하는 법 등을 꼼꼼하게 가르쳐 서비스 마인드가 몸에 배도록 했다.

“경쟁이 치열할 때는 남보다 조금 더 푸짐하게 주고 조금 더 친절하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주방일, 화장실 청소와 같이 힘든 일은 제가 맡고, 직원들은 늦은 오후 체력을 비축하도록 해 피크타임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요.” 이런 노력 덕분에 매출은 점차 올라갔다. 그는 6개월간 주방 일을 직접 해 본 게 약이 됐다고 말했다. 사장이 주방일을 알아야 직원과 물류 관리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가게는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직원은 주방과 홀에 1명씩 총 2명이다. 피크타임 때는 아르바이트생을 주방에 1명, 홀에 2명 투입한다. 고객 연령대가 다양해 매출이 평일과 주말 고르게 나온다. 평일에는 30~40대 직장인과 대학생 손님이 많고 주말에는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고객이 많다. 저녁에는 젊은 여성고객이 많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중·장년층 직장인이 많다. (032)324-8580

강창동 유통전문 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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