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관투자가 '다크풀'로 이동

입력 2013-04-01 16:55   수정 2013-04-02 03:22

전체 거래의 40%…규제 목소리

< 다크풀 : 익명거래시장 >



미국에서 ‘다크풀’로 불리는 익명 거래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기관투자가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같은 정규거래소를 떠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다크풀로 옮겨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크풀은 장외에서 대량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거래 주체와 거래 규모 등을 비밀로 할 수 있다.

로젠블랫증권 조사에 따르면 다크풀을 통한 미국의 주식 거래건수 비율은 최근 전체 주식 거래의 40%까지 치솟아 2008년 1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NYSE와 나스닥 등 정규거래소에서 컴퓨터로 수천건의 주문을 내는 초단타매매(HFT)가 성행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는 기관투자가들이 다크풀 거래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크풀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형 거래가 중심인 다크풀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의 토머스 가이라 감독관은 “다크풀의 활성화는 시장의 기능을 망가뜨릴 것”이라며 “규제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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