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국내 최고 미녀 레이싱모델, 인기 비결은…

입력 2013-04-02 13:51  



'2013 서울모터쇼' 레이싱 모델 김하율 씨, "차를 돋보이게 하는 게 모델 역할"
모터쇼 의상만 22벌…수백대 일 경쟁률을 뚫고 포르쉐 모델 발탁돼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포르쉐 부스. 구두 굽 10cm가 넘는 킬힐, 상체가 엿보이는 시스룩 원피스를 입은 레이싱 모델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촬영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기자, 외국인 관람객, 고교생, 아들과 함께 나온 아버지까지. 모터쇼 전시장이 개장한 오전 10시부터 각 부스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포르쉐 스포츠카 '뉴 카이맨S'와 함께 이날 뜨거운 관심을 받은 주인공은 레이싱 모델 김하율 씨(28·사진). 김씨는 2007년부터 모터쇼에 참가한 베테랑 레이싱 모델이다.

2008년 부산모터쇼에선 GM대우(현 한국GM), 2009년과 2011년엔 서울모터쇼에서 각각 폭스바겐과 인피니티에서 활동했다. 올해로 4번째 서울모터쇼 참가다. 네티즌들 사이에 일명 '상암동 응원녀'로도 유명한 그녀는 키 168cm, 몸무게 46kg, 신체사이즈 33-24-33의 완벽한 몸매를 자랑한다.

업무를 교대하고 턴테이블(자동차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회전식 설비) 밑으로 내려온 그녀에게 힘들지 않냐고 기자가 묻자 환한 웃음과 함께 "이게 제 직업인걸요?"라는 시원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가 레이싱 모델 일을 하며 가장 보람있을 때는 언제일까.

그녀는 "사람들이 부스를 많이 찾아와 주고 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호평해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모터쇼에서 레이싱 모델의 역할은 차를 돋보이게 하는 일이에요. 최대한 차와 맞는 이미지로 나를 만드는 거죠."

김씨의 말처럼 모터쇼에서 차를 돋보이게 하는 일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의상부터 메이크업, 헤어스타일까지 모터쇼가 시작되기 한두달 전부터 업체와 차의 이미지에 걸맞는 스타일을 정하는 사전작업을 진행한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포르쉐 모델로 선발된 김씨는 모터쇼에 들어가기 전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웨이트 중심으로 헬스트레이닝을 받았고 식이조절을 했다고 털어놨다. 평상시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다.

"대부분 모델들은 타고난 몸매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반반이라고 생각해요. 노력 반,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 반. 하체에 비해 상체가 못나서 관리가 필요합니다.(웃음)"

김씨가 모델계에 입문한 것은 우연이었다. 2007년 지인의 부탁으로 모델 일을 하게 된 그녀는 당시 무역회사에서 회계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을 시작했어요. 평일 저녁이나 주말 시간을 틈타 회사와 모델 일을 병행했죠. 그뒤 회사를 그만두고 잠깐 쉬는 틈에 계속 일이 들어와  이 자리까지 오게됐습니다."

잡지 및 광고모델로 일을 시작한 그녀는 어느덧 유명한 레이싱 모델로 성장했다. 김씨는 "주요 업무였던 잡지나 광고일보다 이젠 레이싱 모델 활동이 더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모터쇼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씩 교대로 턴테이블 위에 올라간다. 오전 오후 1벌씩 모터쇼 기간 중에 총 22벌의 의상을 갈아입는다.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는 1시간 동안 가장 힘든 것은 '표정 관리'. 김씨는 "계속 표정을 바꿔가며 포즈를 취해야 해서 힘들다"  며 "카이맨S의 시크한 느낌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짧은 의상을 입고 올라가 있는 것도 부담이 된다" 며 "다리를 교대로 번갈아 꼬아가며 최대한 노출도를 낮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포르쉐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신형 카이맨S에 대한 느낌도 물어봤다. 김씨는 "모터쇼 때 만큼은 곁에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포르쉐 파나메라나 911 모델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카이맨은 평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를 통해 카이맨S에 반해버렸죠. 인테리어가 특히 마음에 드네요."

고양=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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