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

2007년 6자회담 합의 파기
朴 "감히 도발 못하게 대비"


북한은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영변의 5㎿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원자력총국 대변인은 이날 “핵시설들 용도를 병진 노선에 맞게 변경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라늄농축 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2007년 10월 가동을 중지했던 5㎿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는 조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들은 지체없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결과물인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번 조치는 이들 합의를 깨는 것이다.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면 북한은 폐연료봉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현재 우리의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튼튼한 안보가 전제돼야 국민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도발시 강력하게 응징하는 것이 필수지만 그보다는 강력한 외교력과 군사적 억지력을 통해 감히 도발할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영/도병욱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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