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역대 최대 '리콜사태'…파장은?

입력 2013-04-04 08:53   수정 2013-04-04 09:30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90여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 비용은 각각 700억원과 4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고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리콜 규모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가 아니어서 미국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브레이크등 스위치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약 190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현대차의 경우 브레이크등 결함으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한 엘란트라, 제너시스 쿠페, 싼타페 등 모두 106만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또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생산된 엘란트라 19만대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터질 때 에어백 지지대가 느슨해져 사람이 다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아차의 리콜 대상은 K5 2011년형과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 6개 차종 약 63만대다.  

그렇지만 이번 리콜 사태가 미국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고 주가 역시 단기 조정 시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콜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지난 11월 연비사태 이후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파장이 커질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는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기아차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 이외에 내수와 유럽 등으로까지 확산될 경우에도 현대차는 700억원, 기아차는 4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는 전기스위치(단가 3000원)의 교체와 공임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비용에 대한 충당금은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판매에 다소 부정적일 수 있지만 과거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 수준으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이나 단기에 조정을 보이면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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