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환경부 업무보고] 환경부 남편·국토부 아내…그들의 합동 현장보고

입력 2013-04-04 16:57   수정 2013-04-05 01:22

"부처 융합 중요성 깨달아"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두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합동으로 실시했다. ‘지역 개발’과 ‘환경 보전’이 주 업무인 두 부처는 그동안 업무 영역이 상충돼 갈등이 적지 않았다.

업무보고가 끝난 뒤 이어진 오찬의 마무리 때 부부인 김홍균 환경부 생활환경과 사무관(55)과 박금해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단 사무관(55)이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공직 입문 동기인 데다 나이도 1958년생으로 같아 평소에 소통이 잘 된다고 했다. 스무 살에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들 부부의 공직 근무기간을 합치면 67년이 넘는다.

박 사무관은 “대통령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고 호기심을 나타낸다”며 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사무관은 주말 나들이로 찾은 팔당댐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댐 건설과 수질 오염 문제로 이어지면서 견해가 달라 나중에 다투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박 사무관은 “남편의 업무를 듣다 보면 이해도 된다”며 “환경을 걱정하는 남편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전에는 의견이 다르면 부처 입장을 관철해야 하기 때문에 협의가 아니라 항의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회의가 적지 않았다”며 “오늘 합동 업무보고 내용을 경청해 보니 부처 간 융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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