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株, 3가지를 살펴라

입력 2013-04-04 17:06   수정 2013-04-04 22:08

영업익추정치 변동·업황·2분기 전망따라 차별화
SK하이닉스·한국전력·LG디스플레이 등 관심



5일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주식시장이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어닝시즌에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전 분기 또는 전년 동기에 적자를 냈다가 흑자로 전환하는 턴어라운드 종목이다.

이번 어닝시즌의 턴어라운드(영업이익 기준) 후보로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CJE&M OCI 아시아나항공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의 최근 주가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턴어라운드 종목이라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최근 변동률 △업황 △2분기 실적 전망치 등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등 턴어라운드 후보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종목 중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또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총 17개다. 이 중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CJE&M 등은 작년 1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다가 올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OCI 현대미포조선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위메이드 등은 작년 4분기 적자에서 올 1분기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이다.

보통 턴어라운드 후보 종목들은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가가 일제히 뛰기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월 초부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2만4400원이던 주가가 최근 2만9200원까지(19.67%) 올랐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4.60%, 위메이드는 31.25% 상승했다.

반면 OCI 아시아나항공 현대미포조선 등은 올 들어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OCI는 지난달 8일 17만8500원까지 반등했지만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은 1.92% 내린 15만350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나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날 3.42% 빠진 5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전망·업황 따라 차별화

턴어라운드 후보군 중 주가 흐름이 좋은 종목들의 공통된 특징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돼 왔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는 지난달 초 1555억원이었다. 그러나 D램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추정치를 올리면서 이달 초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대비 37.03% 오른 2131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전력과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지난달 초보다 각각 26.62%, 6.87% 올랐다. 코스닥 종목인 위메이드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0.80% 증가했다.

CJE&M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달 초 106억원에서 최근 69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이 22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콘텐츠 산업의 향후 전망이 밝은 점이 최근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반면 OCI는 지난달 초 204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새 38.20% 급감해 126억원으로 줄었다. 현대미포조선(-37.29%) 아시아나항공(-17.84%) 역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특히 OCI의 경우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인 중국의 선텍이 최근 파산절차에 들어간 탓에 연초 살아나던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제 환경이 불안하기 때문에 단순히 한 분기 실적만 보지 말고 업황, 중·장기 실적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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