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패밀리 정덕일씨 소유 숙박시설, 감정가 92억 경매로 나왔다

입력 2013-04-04 17:13   수정 2013-04-05 02:44

서귀포시 신흥리 소재


슬롯머신계의 패밀리로 불렸던 정덕일 씨가 소유한 숙박시설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4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있는 정씨 소유 숙박시설이 오는 2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처분된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물건의 건물면적은 2674㎡, 토지면적은 9만9284㎡다.

감정가격은 92억여원으로 책정됐다. 토지가 79억원, 건물은 12억원이다. 이 밖에 매각에 포함된 수영장, 창고 등 제시 외 물건 감정가만 1억7000만원을 넘는다.

남쪽 해안에 있어서 입지 여건이 탁월하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평가했다. 덩치도 크고 해안도로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집 주인 정씨는 제주 지역 내 유명 호텔의 카지노를 운영한 바 있다. 1993년 불거진 슬롯머신 로비사건의 장본인 중 한 사람으로, 재기를 위해 제주도에 전 재산을 투자해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를 지으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태인의 박종보 연구원은 “제주도에서 이 정도 규모의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흔치 않다”며 “이 물건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농지취득자격증명이 필요해 농업법인 등 매수할 수 있는 주체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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