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울시내에서 불법 농성이 1년 동안 벌어질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경찰의 호위속에 출동했다가 20~30명의 농성자에 번번이 밀려나는 등 공권력의 무기력만 보여줬다. 심지어 150명의 경찰을 동원해 농성천막 크기를 재려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정당한 법 집행에 미온적이었던 서울시와 중구청, 그리고 작년 선거 때 앞다퉈 이곳을 찾아 머리를 조아렸던 정치인들은 직무유기와 불법행위 방조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한문 앞 불법 농성장은 정당한 행정절차를 외면한 채 떼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시민사회는 개인이 자기 의사에 따라 참여,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해나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보이지 않는 손이 개인의 이익을 자동 조절해주는 시장적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생떼주의’가 판치며 법질서를 유린해왔다.
이처럼 법치가 흔들리면 정당한 의사결정 과정은 실종되고 오로지 시위라는 원초적 힘의 크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의사가 결정되고 만다. 따라서 정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무능과 불능에 빠져들고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식이 무정부적인 혼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정치가 법에 기초해 갈등을 해소하고, 공권력이 정당한 행정력을 집행할 때 비로소 사회엔 질서가 생긴다.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에 기반한 시민사회가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다. 한국 사회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다.
▶[핫이슈]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CF 한 편에 '집 10채 값' 받는 女배우 누구길래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