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김정은과 북한 정권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 동등한 자격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은 가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예전과 달리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그동안 중재자 역할을 담당했던 중국이 대북 억지력 약화로 예전과 달리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중국이 이를 감안해 한반도 정책을 현실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도 겉으로는 북한에 크게 화를 내면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핵 포기를 단념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 강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전날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4000억원, 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상당을 매도했는데 환율 추가 상승에 강하게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200주 이동평균선인 1139원을 주목한다"며 "4년간의 평균가격을 단번에 뚫고 올라갈 정도로 우리 펀더멘털이 취약하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교적 공조 노력이 전개되면 긴장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문제 해법 모색을 위해 다음 주 12일에 국내 방문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중국 베이징, 14일에는 일본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큰 폭의 하락도 없겠지만, 큰 폭의 상승도 아직은 힘들어 보인다"면서 "주목하는 지수 레벨은 한국투자증권 실적 추정치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20선이며 장부가치 1배의 지지력은 공고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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