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기 '데드크로스' 발생…"조정 길어질 수도"

입력 2013-04-05 14:17  

코스피지수에 추세적 하락 신호로 불리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적 지표로 볼때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5일 오후 코스피지수 20일 이동평균선(1979)이 60일선(1981)을 하향 이탈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최근 북한 리스크(위험)에 STX그룹 재무위기, 현대·기아차 대규모 리콜 사태, 2차 엔저(低) 우려 등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데드크로스란 지수의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하락장의 신호라고 여겨진다. 기술적 지표 상으로 단숨에 8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코스피의 조정 장세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데스크로스 발생이 바닥 신호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10월 26일이나 올해 2월8일 발생했던 데드크로스의 경우가 그렇다. 
 
정인지 동양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데드크로스 자체가 하락장의 신호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직전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반등을 하더라도 방향성이 문제다.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지만, 단기 반등 이후 다시 더 큰 계곡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데드크로스의 경우 하락하고 있는 20일 이평선이 하락 전환한 60일 이평선을 이탈해 모양새가 더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후 반짝 상승했지만 더 큰 급락장이 찾아왔던 지난해 4월23일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지지신호를 나타내던 60주 이평선마저 하락전환된 모습이어서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반등 없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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