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술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옛 지식경제 R&D전략기획단) 단장에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53·사진)가 내정됐다.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불리는 이 자리는 수조원이 넘는 국가 R&D 예산을 주무르며 국가기술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민·관 공동으로 구성된 R&D 전략기획단장 추천위원회는 황창규 초대 단장 후임으로 박 교수를 결정했다. 박 교수는 인사 검증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중 취임할 예정이다.
민간 조직인 국가 R&D 전략기획단은 연구 주체인 민간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목소리를 정부 R&D 정책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 2010년 3월 설립됐다. 올해 4조7709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산업부의 R&D 투자 방향을 결정하고 효율적인 예산배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획단은 산업부의 관리를 받지만 조직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단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도 산업부 장관보다 2배가량 많은 3억원을 받는다.
박 교수는 서울대 1호 벤처기업 ‘SNU프리시젼’의 대표도 겸임하는 등 대학 실험실 창업의 선구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전략기획단장 제의를 고사했지만 주변인들이 후보자로 추천했다”며 “아직 최종 결과는 통보받지 못해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년 임기를 채운 황 전 단장은 최근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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