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5일(현지시간) 세계 출판업계 1, 2위인 독일 랜덤하우스와 영국 펭귄북스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로써 세계 출판시장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초대형 출판사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경쟁 업체의 도전이 클 것이기 때문에 독과점 우려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랜덤하우스는 독일 최대 출판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자회사이며, 펭귄북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모회사인 피어슨의 출판사업부다. 랜덤하우스가 판권을 가진 서적의 작가 중 50여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펭귄북스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 ‘1984’를 비롯한 유명 고전문학 작품을 문고판으로 만들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 왔다.
랜덤하우스와 펭귄북스는 지난해 12월 ‘펭귄랜덤하우스’란 합병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뒤 각국에 반(反)독점 여부 심사를 요청했다. 신설법인의 지분은 베텔스만이 53%, 피어슨이 47%를 각각 보유한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펭귄랜덤하우스는 연간 매출 25억파운드(약 4조3000억원)로 세계 출판 시장 점유율이 25~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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