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프로필

입력 2013-04-07 17:48  

서른 줄이 넘은 사람이라면 검은 역삼각형에 ‘TANK(탱크)’라고 쓰여진 로고가 박힌 냉장고를 기억할 것이다. 탱크주의는 대우전자가 1992년 발표한 슬로건으로 고장이 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백색가전을 의미했다. 주부들의 위시리스트에는 대우 공기방을 세탁기와 입체 냉각 냉장고가 꼭 들어가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대우전자는 탱크가 질주하듯 연 30%대의 고속 성장을 했다.

배순훈 S&T중공업 사장은 탱크주의 슬로건을 통해 대우=튼튼함이라는 공식을 만든 사람이다. 배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선 수학과 공학에 두각을 나타냈다. 머리가 지끈거릴 때 힐데브란트 대수학 문제를 푸는 습관은 이때 생겼다. 이후 KAIST 부교수를 거쳐 1976년 대우중공업 기술본부장으로 영입됐다. 대우전자 사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대우조선 자동차부문 사장으로 국민경차 ‘티코’를 개발했다.

1991년엔 다시 대우전자로 돌아와 사장, 회장을 지냈다. ‘탱크주의’광고에 직접 모델로 나서(사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맡아 초고속 인터넷망 도입을 주도하고 우체국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9년엔 산업계 출신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배 회장의 최종 꿈은 제과회사 나비스코의 박스 공장에 문을 연 뉴욕 디아비콘 현대 미술관처럼 청주 연초공장에 유소년 들과 예술가를 위한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