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편?다운로드??43초…3G?7분·광랜은?1분4초
올해 9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유선보다 빠른 무선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이 지금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3세대(3G)보다는 10배 빠른 LTE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어서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 성남시 정보통신기술(ICT)원에서 스마트폰으로 LTE-A 서비스를 시연했다. LTE-A는 LTE보다 한 단계 진화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최고 150메가비트(Mbps)에 이른다.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는 유선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세계 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유·무선 데이터 통신 속도가 역전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LTE-A를 이용하면 800메가바이트(MB)의 영화 한 편을 43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영화를 3G 통신망을 이용해 내려받으면 7분24초, LTE 1분25초, 유선(광랜)은 1분4초가 걸린다. 유선망도 발전하고 있지만 당분간 무선 데이터 속도가 더 빠른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SK텔레콤은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당 1기가비트(1Gbps)의 속도를 내는 유선 기가랜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되고 있지만 기가급 광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지역이 적어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많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유선보다 빠른 속도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LTE-A 상용화를 위해 핵심 기술인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Carrier Aggregation·이종 주파수대역 묶음기술) 등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멀티캐리어(MC)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서울과 광역시의 주요 지역, 전국 158개 대학 주변에 MC망을 깔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시 단위 주요 지역에 MC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C망을 구축하는 것은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고속도로를 하나 더 내는 것이고, CA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기존에 있는 도로와 새로운 고속도로를 합쳐 데이터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제조업체들이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내놓으면 즉시 상용화할 계획이다. LTE-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단말기를 새로 바꿔야 한다.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와 KT도 LTE-A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MC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상용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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