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는 3%대 내외에 근접할 것으로 넘어 보인다.
한국은행은 11일 '2013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2.8%(올해 1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예상과 동일한 3.8%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중 GDP 성장률의 실적치를 하향 조정한 요인을 반영한 결과다. 또 전제로 삼았던 세계 경제성장률 및 교역 신장률이 예상보다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주요국의 경기 상황을 고려, 기존 3.4%에서 3.3%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반면 원유도입단가(기간 평균) 가정치는 배럴 당 105달러에서 107달러로 소폭 상향됐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중 전기 대비 0.8% 수준을 나타내면서 점차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성장률은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성장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기여도가 내수를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문별 연간 순성장 기여도는 수출 1.4%포인트, 내수 1.2%포인트로 예상된다. 이어 "정부와의 전망치 차이는 12조원 내외의 세수감소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상승 압력이 강해지며 상반기 1.6%, 하반기 2.8%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무상보육, 무상급식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하반기 중 3.2%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431억달러보다 줄어든 330억달러로 전망된다. 내년 흑자 규모는 270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3.8%에서 2.6~2.7%, 내년에는 2.0~2.1%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상수지 전망치는 수입 증가폭 둔화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확대 등을 반영, 기존 전망(1월)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다.
한은 측은 "향후 성장경로에는 상·하방 위험요인이 대체로 중립적인 편이다"라며 "미·일 등 주요국 성장세 강화, 추경 편성에 따른 경기회복세 가속화 가능성 등 상방 위험요인과 유로지역 경기회복 지연, 엔화 가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 하방 위험요인이 섞여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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