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가입자와도 무제한
SK텔·KT 대응 주목
보험설계사 A씨는 하루평균 75분씩 휴대폰 통화를 한다. 고객 관리를 위해 통화 횟수가 많고 통화 시간도 길다. 그러다 보니 지난달엔 휴대폰 요금만 11만1100원을 냈다. LG유플러스는 A씨가 24개월 약정 할인 조건으로 가입하면 한 달 휴대폰 요금을 5만1000원만 내는 ‘LTE 음성 무한자유69’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다. 이 요금제를 적용하면 A씨의 경우 매월 6만100원, 가입 기간 2년간은 144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음성통화 무료시대 본격화
이동통신업계에서 음성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하고 통신사와 관계없이 문자메시지를 공짜로 보내는 요금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SK텔레콤이 ‘T끼리’ 요금제를, 이달 1일 KT가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11일엔 LG유플러스도 ‘무한자유’ 요금제를 발표했다.
통신 3사의 새로운 요금제는 자사 가입자 간(망내) 음성통화를 무제한 쓰고, 통신사와 관계 없이 문자메시지를 공짜로 보낼 수 있다. 6만원대 요금제에서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의 (망외) 통화 제공량을 비교하면 SK텔레콤(월 6만5000원)은 280분, KT(월 6만5000원)는 350분으로 KT의 망외 통화 제공량이 더 많다. LG유플러스는 월정액 요금이 6만9000원으로 4000원 비싼 대신 망외 음성통화까지 무제한 제공한다. KT는 망내 음성통화뿐 아니라 영상통화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기가바이트(GB), KT는 6GB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약 50%와 30%, 20%로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더 적기 때문에 망외 음성통화량을 더 주거나 무제한 무료로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12만5000원, 12만4000원 요금제에 한해 자사 유선 가입자에 거는 전화도 무료로 제공한다.
○SKT KT도 뒤따를 전망
LG유플러스가 망외 음성통화까지 무료화하자 SK텔레콤과 KT도 뒤따를지 관심이다. SK텔레콤과 KT는 이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금제가 점차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망외 음성통화 무료화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음성통화와 문자보다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요금제를 내놓자 통신사들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통신사들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새로운 요금제 도입으로 가입자들은 1인당 평균 월 1만500원, 전체로는 연간 6000억원 이상 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고질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을 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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