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바람이 거세지면서 세계 PC 출하량이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11일 올해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763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초 IDC가 7.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보다 더 안 좋은 성적이다. IDC가 PC 시장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상위 5개 업체 중 출하량이 감소하지 않은 곳은 레노버뿐이다. 지난해 20.4%의 성장률을 보인 레노버는 올 1분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1170만대 출하량을 유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떨어진 것이 레노버 성장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위 업체인 HP는 지난해 1분기보다 PC 출하량이 23.7% 급감했다. 3위와 4위인 델과 에이서도 출하량이 각각 10.9%, 31.3% 줄어드는 수모를 겪었다.
IDC는 PC 출하량 급감 요인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수요 증가를 꼽았다. 넷북 수요가 사라지면서 저가 PC 시장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이 수요를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8의 부진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윈도8이 PC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을 더 둔화시키고 있다”며 “시작 버튼을 없애는 등 전작에 비해 유저인터페이스(UI)를 많이 바꾼 데다 터치스크린을 도입해 PC 가격을 인상시킨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PC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한 터치 기능과 얇은 두께의 울트라북 역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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