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진료실에서는 남성들이 자신의 성기에 대해 고민하는 다양한 사연을 듣게 된다. 예컨대 소변 보기가 불편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다거나 밤에 소변이 마려워 여러 번 깨다보니 피로가 겹친다는 호소가 많다. 어떤 환자는 발기가 되지 않아 부인 몰래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 모든 증상의 근원은 전립선이다. 전립선 질환은 원래 서양 남자들이 많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 남성들도 기름끼 많고 영양분이 과도한 서구식 식습관과 생활환경 등으로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의료계에선 흔히 50대에 50%, 60대 60%, 80대에 80%의 남성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통을 받는다고들 말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추세도 빨라지고 있다. 2000년 이전에는 남성암 중 발생률 10위에 불과했는데, 2005년 이후 남성암 5위권 내에서 좀처럼 내려갈 줄을 모른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발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신에 전이된 상태로 발견됐을 때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 보통 3년 내 사망에 이른다. 물론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만 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비뇨기과학회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에 대해 1년에 한 번씩 전립선암 검사를 받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전립선질환이 있는 경우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 섭취를 많이 줄여야 한다. 이는 이뇨작용과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급하게 되고 야간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대신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셀레늄(우유 브로콜리 양배추), 비타민E(곡물 밀), 이소플라본(콩) 등이 들어있는 식생활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은 남성 건강의 신호등이다. 방광 바로 아래 직장과 치골 사이에 있으면서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불쾌감에 신경이 쓰여 업무에 지장이 많고 부부관계를 하고 싶은 마음도 줄어든다.
하지만 주기적인 성생활은 전립선액의 원활한 배출을 도와 부기를 가라앉히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원활한 사정은 전립선 마사지와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만성적인 전립선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10분씩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도 좋다. 좌욕은 전립선과 회음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 분비물 배출을 쉽게 해주면서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반면 일상에서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은 좋지 않다. 의자의 맞닿는 부위가 회음부 안쪽 전립선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사무직 중년 남성이라면 너무 딱딱하지 않고 앉는 부위가 넓은 의자를 권하고 싶다.
이윤수 < 이윤수비뇨기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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