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건너편에 있는 ‘더트리니티플레이스(사진)’는 특색 있는 건물 디자인과 1, 2층을 쓰는 이탈리아 명품 편집매장 ‘10코르소코모’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 건물을 찾는 자산가들은 명품 구입 외에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건물 4층부터는 KDB대우증권(4·5층), 삼성증권(6층), 한화증권(7층), 하나대투증권(9층) 등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가 줄줄이 입주해 있다. 피부과 병원이 입주한 8층과 건물주인 효성이 사용하는 10층을 제외하면 실제 오피스용 공간은 모두 증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3대 PB센터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더트리니티플레이스에 각 증권사 PB센터가 집결한 이유는 입지, 주차 편의성, 건물 자체의 브랜드 파워 등 때문이다.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의 고급 아파트와 빌라에서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2008년 완공된 건물이라 근처 건물에 입주한 은행·증권사들이 고질적 문제로 거론하는 주차공간 확보도 쉽다. 또 10코르소코모가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국내 최고급 명품 편집매장이라 그 후광 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이곳에 갤러리아지점을 개설한 한화증권의 박미경 상무는 “근방의 A급 입지 건물들은 고도제한 때문에 재건축이 어려워 새 건물이 적고 은행 병원 등이 터를 잡고 있어 PB센터에 맞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기 위해서는 임대료를 비싸게 주더라도 여기에 자리잡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2009년 이 건물에 갤러리아지점을 입점시키면서 29억8600만원을 전세금으로 냈다. 5, 6층 면적(총 1458.14㎡)을 감안하면 3.3㎡당 676만원을 전세보증금으로 낸 셈이다. 갤러리아지점의 고객 예탁자산은 1조6000억원이 넘는다. 3.3㎡당 72억4000만원 정도가 쌓여 있는 셈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PB센터는 지역마다 한두 개 건물에 밀집해 있다. 강남파이낸스센터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한화생명, 삼성생명 등이 거액자산가 전용 지점을 개설해 영업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 마린시티 현대아이파크 등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이들 건물은 특정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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