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회관에?고기?납품해?큰돈?번?50대男?권총자살

입력 2013-04-12 17:42   수정 2013-04-13 01:51

이혼 다음날 美 'J-22' 권총 사용
경찰·軍, 총기 입수 경로 추적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 고기를 납품하고 PX(군부대 매점)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큰돈을 모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50대 남성이 자신의 식당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오전 신길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모씨(59)가 자신의 식당 안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이 남성의 권총 입수 경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1일 가정법원으로부터 3년 전부터 별거 중이던 부인 장모씨(55)와의 이혼판결 통지를 받았다. 이혼 확정 이후 오씨는 장씨와 함께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술과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장씨는 12일 오전 7시께 평소처럼 오씨에게 연락했지만 오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이날 9시20분께 오씨의 가게를 찾았고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씨는 119에 신고하고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오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분석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사건 현장을 정리한 정황도 찾기 어려운 데다 오씨의 몸에 총상 외에 흉터가 없었다”며 “타살이 아닌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오씨는 미국 제닝스사에서 1980~1990년대 생산하다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22구경 권총(J-22·사진)을 이용해 자신의 머리를 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권총은 탄환이 10개 정도 들어가는 호신용 권총으로, 현재 경찰에서 사용하거나 경찰이 관리하는 민간인 보유 권총은 아니다. 경찰 확인 결과 이 권총은 군부대에서도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권총 소리를 들은 것으로 추정되는 주변 고시원의 목격자 신원을 확보, 추가로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오씨의 동네 주민인 이모씨(61·여)는 “오씨가 예전 공군 등에 식자재를 남품하는 일을 했고 최근까지 운영하던 식당에 공군 장교 등 군 고위간부들이 자주 찾았다”며 “한때 장사가 잘돼 2호점까지 운영했지만 오씨와 장씨가 같이 살 때 부부 싸움이 잦았고 별거 이후 식당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국내 총기 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권총은 개인에게 소지허가가 날 수 없어 주로 민간 사격장이나 사격선수 훈련장에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등록된 권총은 총 1864정으로 소총과 엽총까지 포함하면 4만여정에 달한다. 이 총은 허가받은 곳에서 무기고를 만들고 관리자를 선정해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총은 ‘양성화’된 총이며 무허가로 유통되며 범죄에 사용될 위험이 있는 ‘음성’ 총기 수는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 민간 사격장 관계자는 “허가받은 사격장에서도 총기를 수입할 때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다”며 “어떻게 권총을 개인이 몰래 갖고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태호/홍선표/박상익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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