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영도 재도약"…문재인, 김비오 지원 나서

입력 2013-04-14 16:58   수정 2013-04-15 03:16

재·보선 부산 영도 가보니

힘 있는 여당 후보가 造船 중심지 이끌 것
문재인 "지원유세 계속"…야권 단일화 의견도




4·24 재·보궐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 맞은 첫 주말인 지난 13일. 재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영도에선 아침부터 3명의 여야 후보의 치열한 유세대결이 벌어졌다. ‘떠나는 영도에서 돌아오는 영도로.’ 차량을 타고 신(新) 영도대교를 달리니 다리 오른 쪽 건물인 선거사무소 벽면에 부착된 현수막에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얼굴과 선거구호가 눈에 확 들어온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 들어서니 66㎡(20평)가량의 사무실엔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만난 김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영도 사람들로만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해 한진중공업 등 조선 중심지로서의 재도약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도 내 중심도로 확장, 태종대권 종합개발, 고가대로 피해대책 마련 등을 영도발전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고대영 선거담당 비서실장은 “정치적 중량감을 가진 김 후보가 중앙 정부로부터 영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김 후보에 밀리고 있는 야당 후보들도 현장 유세를 펼치며 추격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대선 패배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부산 사상구)이 영도 남항시장에 등장, 같은당 김비오 후보에 지원 유세를 해 관심을 끌었다. 문 의원은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고, 일부 상인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호응했다. 문 의원은 영도 재선거가 새 정부 초기 부산 민심을 전국적으로 알릴 기회라며 계속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날 새벽 6시부터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재래시장과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남항시장에서 만난 민 후보는 “지난 총선 때 37% 지지를 토대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영도에는 제주·호남 출신 인구 비율이 40%를 넘어 여느 부산 지역과 달리 새누리당이 쉽게 승리를 낚아올리기엔 녹록지 않은 지역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5선 고지에 오른 지난 18대 총선에서 900여표 차로 당선될 정도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으며 2명의 야당 후보를 큰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 14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정철 씨(46·회사원)는 “대선 때는 야당 바람이 있었는데 이번에 야당은 두명의 후보가 나오면서 존재감이 줄어들었다”며 “조선과 관광을 살릴 수 있는 적격자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점숙 씨(58·여)는 “선거운동을 보니 여당 후보 사람들보다 야당 후보사람들이 더 부지런하고 진지해 신뢰감이 든다”고 했다.

상인 중 일부는 김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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