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5만원권 발행 잔액이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거액 자산가들이 5만원권을 활용해 현금을 개인금고에 넣어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304/2013041444761_AA.7354822.1.jpg)
은행 관계자들도 최근 5만원권 인출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영업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되는 5만원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혹시 5만원권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5만권 인출은 주로 ‘1000만원 이하’로 이뤄지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은행을 비롯해 보험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자금세탁 등으로 의심되는 1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에 대해선 신고를 하도록 돼있다. 이 같은 신고 기준을 피하기 위해 그 미만 금액을 조금씩 인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센터장은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일단 신분 노출을 피하고 보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금융 거래를 한다 해도 금액이 크면 과세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하경제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FIU는 국세청에 정보 제공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의 압박이 정상적인 금융 거래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니라 햇볕”이라며 “지금 당장 과세 대상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언제든지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현금 자산을 더 음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핫이슈]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공정위, 약관 시정 조치…"보험사 제재금, 설계사에 떠넘기지마"
▶ 한은,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 감소…한달 만에 10억달러
▶ 5월부터 모바일결제 까다로워진다
▶ 주택연금에 맡긴 집값 평균 2억8000만원
▶ 신제윤 금융위원장 취임 "금융 보안 전면 재점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