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입학 통지서를 받아 들고 아이보다 부모가 더 긴장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 우리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까 하는 걱정으로 한 달을 보내고, 이제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익숙해지고 나니 새로운 걱정이 뒤를 잇는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에게는 새롭게 ‘2009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어 주변 고학년 학부모들의 경험을 통한 자문을 얻기도 힘들다.
특히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를 모두 통합한 ‘국어’ 주 교과서와 함께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국어활동’이라는 보조교과서가 새로 생겼다.
또 수학 교과서도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뀌고,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로 나뉘어 있던 교과과정이 공간과 시간을 기준으로 총 8종의 통합교과로 변경됐다. 이처럼 달라진 수업방식과 교과과정에 효과적인 학습 지도법은 없을까.
◆ 교과서,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어야 집중력도 ’쑥쑥’
개정된 교과과정에서는 ‘읽기 능력’이 곧 ‘학습 능력’으로 직결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문제를 틀리는 이유 중 상당부분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읽기’는 국어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형으로 문제 이해능력이 더욱 강화된 수학과 통합교과 등 다른 과목에도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읽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인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 관계자는 ‘교과서 소리 내어 읽기’ 방법을 강력 추천했다.
소리 내어 읽기의 가장 큰 장점은 문장 또는 문단 단위로 끊어 읽기 연습이 되기 때문에, 읽기 연습이 곧 발표 능력 키우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는 같이 짚어가면서 의미를 이해하는지, 그리고 글의 내용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아이와 서로 묻고 답해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읽기 능력이 향상되고, 말하기 능력까지 키울 수 있게 된다.
◆ 교과서의 ‘활동’ 따라 하며 개념과 원리를 반드시 몸으로 체득 시켜라
달라진 국어 교과는 ‘국어’에서 학습한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읽고 쓰고 말하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이론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한 ‘국어 활동’이라는 워크북이 따로 마련됐다.
스토리가 더해진 개정 수학에서는 개념을 실제 생활 속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듯이 전달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학습 참여가 중요하다.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두 손을 활용해가면서 직접 체험해 봐야 한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수학 게임을 함께 해봄으로써, 개념과 원리를 체득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듯 교과 영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경험과 이해가 교과 개정의 핵심 요소이지만 학교나 집에서 이런 체험활동을 모두 실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교과서에 설명된 다양한 사회 과학 현상과 체험활동을 체험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 한 문제를 풀어도 개념을 제대로 정확히 이해하라
수학 학습방법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이 바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라’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풀이에만 열중하는 방식은 점차 비중이 늘어나는 서술형 문항에 대해서는 효과적일 수 없다.
스토리텔링형 수학에서는 문제 유형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따라서 문제를 많이 푸는 것 보다 한 문제를 풀어도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소개한 학습 비법은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자녀 학습을 지도하는 가정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실천이 어려울까? 그 이유는 이러한 방법은 높은 지능이나 학업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 세 끼 밥을 먹듯이 매일매일 실천하여 습관으로 자리잡았을 때 효과가 입증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지도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종진 아이스크림홈런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소개한 3가지 학습비법을 매일 30분 정도씩 학교공부 예복습을 통해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지도를 위해서 초등생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시청각 학습 콘텐츠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단, 학습 콘텐츠의 경우, 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히 반영한 것을, 스마트 기기 선택 시에는 인터넷 유해환경이 차단되는 안전한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학습 지도할 시간적 여건이 어려울 경우, 아이의 학습 과정을 함께 계획하고 관리해 줄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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