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용 디자이너의 자전거…스티브J&요니P의 맥주 병…컬래버레이션의 무한 진화

입력 2013-04-15 17:06   수정 2013-04-16 05:01

유명디자이너와 SPA브랜드…맥주캔·자전거까지


의류 디자이너가 자전거를 설계하는 등 다른 제품의 제조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독특한 상품을 만드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 바람이 거세다.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명품과 대중적 옷을 결합시키면서 시작된 컬래버레이션 바람이 맥주캔 자전거 자동차 등의 디자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특한 외관의 한정판을 소장하려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는가 하면, 각 기업들은 톡톡 튀는 외형을 활용한 ‘컬래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협력을 통한 파격 추구

지난해 말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의류는 전날부터 밤새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오전 중에 모두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10만~50만원으로 H&M의 다른 옷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수백만원짜리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특별히 디자인한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정해진 H&M코리아 마케팅실장)는 분석이다. “콜라를 안 마시던 사람들도 고급 이미지의 프랑스 의류 상표인 ‘장폴고티에’ 디자인이 새겨진 코카콜라는 사먹는다”고 코카콜라 관계자는 말했다.

고태용 디자이너 역시 올봄 서울컬렉션 무대에 자전거 전문기업 에이모션과 손잡고 만든 ‘비욘드 바이시클’ 자전거를 세웠다. 자신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의 이름을 딴 자전거를 만들어 모델이 끌고 등장하게 한 것이다.

이 자전거를 만든 에이모션의 정문위 대표는 “젊은 층의 패션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 자전거를 5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라며 “젊은 수요자를 겨냥해 부담 없는 가격(보급형 10만원대, 고급형 60만원대)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자전거는 5월 중 시판될 예정이다.

○‘융합 마케팅’ 본격화하나

협업 제품의 특징은 소량 생산에 있다. 협업은 대중적 브랜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협업제품을 사서 ‘소장’하려는 마니아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스티브J&요니P’의 배승연 디자이너(요니P)는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협업하자는 브랜드의 전화가 오고 있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만 골라 작업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상업적 욕심으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J&요니P는 현재 LG패션의 잡화 브랜드 ‘헤지스액세서리’와 협업을 진행 중이고, 한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도 논의하고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협업을 할 때는 양쪽 회사 간 마케팅 자료를 공유하는 일도 포함돼야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신기술을 꽁꽁 숨겨놓고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먼저 발표하는 ‘블랙박스 전략’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좀 더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컬래버레이션

collaboration. 협업. 같은 분야 또는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이 일시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이 같이 곡을 만드는 것, 옷 디자이너가 음식의 용기 디자인을 하는 일, 가수 이름을 딴 운동화를 만드는 일 모두 협업의 일종이다.

민지혜/송종현 기자 spop@hankyung.com



▶ 심플함이 살린 라인…'남녀본색' 찾았다
▶ '보세옷' 백화점에 들여놨더니…인기 좋네
▶ 에어백 목베개·카시트 가방…독특하네
▶ 포니, 방수기능 러닝화
▶ 하이힐 아울렛 22일 개장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