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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를 중심으로 명품과 대중적 옷을 결합시키면서 시작된 컬래버레이션 바람이 맥주캔 자전거 자동차 등의 디자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특한 외관의 한정판을 소장하려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는가 하면, 각 기업들은 톡톡 튀는 외형을 활용한 ‘컬래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협력을 통한 파격 추구
지난해 말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의류는 전날부터 밤새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오전 중에 모두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10만~50만원으로 H&M의 다른 옷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수백만원짜리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특별히 디자인한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정해진 H&M코리아 마케팅실장)는 분석이다. “콜라를 안 마시던 사람들도 고급 이미지의 프랑스 의류 상표인 ‘장폴고티에’ 디자인이 새겨진 코카콜라는 사먹는다”고 코카콜라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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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를 만든 에이모션의 정문위 대표는 “젊은 층의 패션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 자전거를 5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라며 “젊은 수요자를 겨냥해 부담 없는 가격(보급형 10만원대, 고급형 60만원대)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자전거는 5월 중 시판될 예정이다.
○‘융합 마케팅’ 본격화하나
협업 제품의 특징은 소량 생산에 있다. 협업은 대중적 브랜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협업제품을 사서 ‘소장’하려는 마니아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스티브J&요니P’의 배승연 디자이너(요니P)는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협업하자는 브랜드의 전화가 오고 있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만 골라 작업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상업적 욕심으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J&요니P는 현재 LG패션의 잡화 브랜드 ‘헤지스액세서리’와 협업을 진행 중이고, 한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도 논의하고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협업을 할 때는 양쪽 회사 간 마케팅 자료를 공유하는 일도 포함돼야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신기술을 꽁꽁 숨겨놓고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먼저 발표하는 ‘블랙박스 전략’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좀 더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컬래버레이션
collaboration. 협업. 같은 분야 또는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이 일시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이 같이 곡을 만드는 것, 옷 디자이너가 음식의 용기 디자인을 하는 일, 가수 이름을 딴 운동화를 만드는 일 모두 협업의 일종이다.
민지혜/송종현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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