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인천~홍콩~나리타~인천~LA
밀입국 루트 악용 소지 높아
![](http://www.hankyung.com/photo/201304/2013041572631_AA.7357524.1.jpg)
15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국 LA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 B747-400 항공기의 승무원 침실(벙커) 천장에서 중국인 여성 3명이 발견됐다.
이들은 탑승객들이 게이트를 모두 빠져 나가고 2시간 후 LA공항 보안요원들이 계류장에 정차한 항공기에 대해 기내 보안검색 및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기진맥진해 초췌한 모습으로 천장에 쭈그려 앉아 있던 이들은 즉시 보안요원들에 의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으로 끌려갔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탑승한 뒤 거의 3일간 이곳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밀입국 동기와 인적사항, 숨어 지내는 동안 무엇을 먹고 지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P에서는 아직 한국 관계 당국에 이들의 인적사항과 밀입국 동기, 목적 등을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
이 항공기는 지난달 2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2시간 동안 기내 청소와 보안수색을 거쳐 다시 홍콩 첵랍콕공항으로 갔다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후 인천공항과 나리타공항을 왕복 운항한 후 28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에서 미국 LA로 출발,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LA공항에 도착했다.
문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아시아 주요공항에서 이착륙하면서 기내 보안수색을 거쳤는데도 밀입국자 여성 3명이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천공항 보안기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위조여권과 위조항공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발지는 블라디보스토크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 안에 숨어서 밀입국할 수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며 “영화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보잉 B747-400 항공기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사람이 숨을 공간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에서 정밀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밀입국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전문적인 밀입국 브로커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의 또 다른 보안 관계자는 “중국인이 한국을 거쳐 미국에 밀입국한 과정에 중국 브로커가 있었을 것”이라며 “항공기의 구조와 항공기의 스케줄을 모두 알고 있었다면 그동안 밀입국 루트로 악용됐을 소지도 높아 정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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