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AI공포 짓눌린 여행株, 매수 시기는?

입력 2013-04-16 14:53   수정 2013-04-16 20:00

북한 리스크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대내외 악재로 한껏 움츠러든 여행주(株)가 여름 최성수기를 앞두고 기지개를 펼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가 실제 영업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아 단기 충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선 지금이 여행 산업 성수기(6~8월)가 오기 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16일 오후 2시 14분 현재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1100원(1.47%) 하락한 7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모두투어의 경우 -5% 가까이 급락 중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초 이후 6만8000원선에서 7만4000원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 중이고 모두투어는 지난 4일 이후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급락세다.

최근 여행주의 주가약세는 북한 리스크와 더불어 중국에서 신종 AI가 빠르게 확산,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정부는 신종 AI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각각 63명, 14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AI 확산이 아직 초기 국면으로 최소 2~3개월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AI가 아시아 지역 전체로 확산되지 않은 한 실제 매출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들이 중국 여행 상품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동남아 또는 일본으로 여행을 대체하는 사례가 많다"며 "중국 신종 AI 확산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10%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 역시 여행수요를 크게 위축시키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 2월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수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1분기 중국 국적 외국인은 36%가량 증가한 70만명 이상이 입국했다.

배석준 연구원은 "일본인 방문객 수는 북한 관련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인은 덜 민감하다"며 "북한 리스크가 잔존해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 여행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북한 변수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기 손실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다가올 여행산업의 성수기를 고려해 미리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온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행주를 짓누르는 전염병 리스크가 3개월 후에 수그러들고 7~8월 여행산업의 최성주기와 맞물리면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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