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거래 활성화 대책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남권 급매물과 경매 물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
한국경제신문이 CNP부동산중개법인과 공동으로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4·1 부동산 대책과 투자전략’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시중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명회에 모인 350여명의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의 강연을 경청하며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김점수 CNP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미분양·신규주택, 1가구 1주택자 보유주택은 몇 가구를 사더라도 모두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어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며 “부동산 시장이 4년간 바닥 다지기 과정이 끝나는 시점이어서 현금 또는 금융권에 머물고 있는 약 750조원의 대기성 자금이 서서히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대책이 시장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면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본부장도 “타워펠리스(165㎡)가 고점 대비 7억원 이상 하락하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세가 바닥에 이르렀다”며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과 일본 등의 부동산 시장과 국내 시장이 보조를 같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지구 분양주택 공급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어 한강변 재건축 가이드라인 등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진 예스하우스 대표는 “택지개발이 줄어들면 정부는 재건축을 통해서라도 일정량의 주택공급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재건축 규제 완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 때문에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이현진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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