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벅스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6.07% 급락했다. 소리바다도 3.11% 내렸다.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과 엠넷을 운영하는 CJ E&M은 횡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음원에 대한 수익을 기존 수익배분제에서 종량제(이용횟수당 지급)로 변경·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음원 유통업체가 가입자당 1800~2400원 또는 매출액의 60% 중 더 큰 액수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에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가입자 이용횟수당 3.6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시행된다. 음원 유통업체들은 사용자들의 1인당 이용횟수가 월 1000회를 넘을 경우 기존 대비 더 많은 저작권료를 창작자들에게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이현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의 콘텐츠 산업 육성 의지는 플랫폼 업체보다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저작권자들에게 좀 더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음원 수익배분 방식이나 디지털 음원 가격인상 등도 창작자들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음원 가격 인상은 장기적으로 업체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이 이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호재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입자 이탈을 막기위해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도 수익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진홍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적인 성장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개별 호재가 없을 시 음원 유통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개별 재료를 보유한 KT뮤직은 이달들어 18.37% 급등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7개 음악 제작사가 출자해서 만든 KMP홀딩스와의 합병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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