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음원 유통株, '춘래불사춘'…수익배분 변경 '우려'

입력 2013-04-17 14:32  

다음달 1일 저작권 사용료 징수방식 변경을 앞두고 최근 음원 유통업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원 수익배분 방식 변경으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생겨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벅스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6.07% 급락했다. 소리바다도 3.11% 내렸다.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과 엠넷을 운영하는 CJ E&M은 횡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음원에 대한 수익을 기존 수익배분제에서 종량제(이용횟수당 지급)로 변경·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음원 유통업체가 가입자당 1800~2400원 또는 매출액의 60% 중 더 큰 액수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에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가입자 이용횟수당 3.6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시행된다. 음원 유통업체들은 사용자들의 1인당 이용횟수가 월 1000회를 넘을 경우 기존 대비 더 많은 저작권료를 창작자들에게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이현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의 콘텐츠 산업 육성 의지는 플랫폼 업체보다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저작권자들에게 좀 더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음원 수익배분 방식이나 디지털 음원 가격인상 등도 창작자들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음원 가격 인상은 장기적으로 업체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이 이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호재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입자 이탈을 막기위해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도 수익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진홍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적인 성장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개별 호재가 없을 시 음원 유통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개별 재료를 보유한 KT뮤직은 이달들어 18.37% 급등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7개 음악 제작사가 출자해서 만든 KMP홀딩스와의 합병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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