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다음날 상원의원에 독극물 편지 배달

입력 2013-04-17 17:21   수정 2013-04-18 04:49

美 보스턴 마라톤 참사…용의자 오리무중

치명적 독성물질 '리친' 발견
FBI, 테러 연관성 여부 조사
수사 장기화 가능성 커져




8세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83명을 다치게 한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연기가 걷힌 지 하루가 넘게 지났지만 수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2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의 수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건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한 상원의원에게 독극물이 든 편지가 배달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사건에 사용된 폭탄이 가정용 압력솥(사진)에 못과 각종 금속을 넣어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아직 수사는 초기 단계며 어떤 용의자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FBI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마라톤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현재까지 2000여개의 제보를 받았다.

FBI에 따르면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12초 간격으로 터진 두 개의 폭탄은 6ℓ짜리 압력솥으로 만들어졌다. 압력솥은 흑색 화약과 함께 못, 쇠구슬(볼베어링)로 채워져 있어 폭발 시 금속 파편이 튀면서 부상자들의 피부와 근육을 찢은 것으로 추정된다. 183명의 부상자 중 14명이 팔이나 다리가 잘려 나갔다. 부상자 중 17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압력솥 폭탄은 100달러 안팎의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어 아프가니스탄이나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에서 자주 사용됐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2010년 이 폭탄의 제조법을 인터넷에 상세히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압력솥 폭탄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용됐다는 것만으로 외국 테러 조직 소행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폭탄이 무고한 시민을 겨냥했다면 이는 테러”라고 규정하며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18일 보스턴 홀리크로스성당에서 열리는 종파 합동 추모예배에 참석한다.

한편 이날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미시시피)에게 치명적인 독성 물질 리친(ricin)에 양성반응을 보인 편지가 발송돼 FBI가 보스턴 테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리친은 아주까리씨에서 추출한 물질로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거나 혈류에 흡수되면 입자 한 개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편지는 의원들에게 우편물이 최종 배달되기 전 거치는 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보스턴=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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