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우·가수·시인·화가·작가 김영호의 24시간 활용기

입력 2013-04-18 11:01   수정 2013-04-18 11:37


[권혁기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김영호(45)는 어떻게 불러야할까? 배우? 가수? 작가? 시인? 화가? 그런 것은 다 부질없다는게 김영호의 설명이다.

정말 다재다능한 김영호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아침 9~10시 사이 일어나 1시간 정도 명상을 하다가 운동을 시작한다. 집에 비치된 샌드백과 런닝머신, 자전거로 2시간을 운동하면 점심 때가 된다. 오후 1시쯤 밥을 먹은 김영호는 근처 자주가는 카페에 앉아 시를 쓴다. 20분이면 한 두 편은 뚝딱 나온단다. 이어 혼자 영화 시나리오 공상을 하다 오후 3~4시가 되면 집에 들어가 붓글씨와 동양화에 심취한다. 그렇게 오후 7~8시가 되면 저녁을 먹고 다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펜이 잘 굴러가지 않으면 좋아하는 격투기를 시청한다.

남자다운 외모에, 대전체고를 나와 중량급 복싱선수 생활을 했던 김영호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 도대체 직업이 뭐란 말인가. "저는 불리는 것에 대해 잘 신경을 안 씁니다.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그에게 연예계 일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김영호는 "어릴적엔 열정이 가득했다. 뭔가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그게 반항이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외모도 크고 복싱을 하다 보니까 흔히 말하는 안 좋은 길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학교 가요제에서 상을 받으면서 '노래를 할 줄 아나보다'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가수 활동은 21살부터 한 것 같아요. 콘서트는 한 100번? 거리공연을 7년이나 했으니깐요. 소년소녀 가장 돕기 일환으로 한건데 가두 모음으로 학교에 전달했죠. 나중에는 팬클럽도 생겼어요. 400명이나."(웃음)

김영호는 삶의 모토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을 삼고 있었다. 그는 "20살이 되고 할게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다"라며 "거창한 꿈을 갖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식적으로 가수 데뷔한 김영호는 "앨범을 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히며 "무엇보다 제가 표현해내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좋다. 세월이 가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자신의 삶처럼 김영호는 가수로서의 색깔을 한가지로 정할 생각은 없다. 그는 "제가 가진 목소리의 필이 허스키다보니 록이 잘 맞을 것 같긴 하다"라면서도 "음악이라는 부분에 대해 록만을 유지하고 싶지는 않다. 록발라드도 하고 때로는 국악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 콘서트 때마다 돌아가신 김광석 씨의 노래는 꼭 한 곡씩 하고 싶네요."

그가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인가는 콘서트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예전에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정말 딱 한 곳 부르고 목이 쉬어서 못 부른 적이 있어요. '늑대'라는 곳이었는데 첫 곡부터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그게 매우 좋아서 후렴 부분을 계속 반복했더니 역시나… 다 환불해 드렸죠. 아예 목소리도 안 나왔거든요. 그래도 관객분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주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일까? 김영호 주변에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가수 김태우, 웅산, 기타리스트 박주원, 지휘자 서희태 등. 그는 "서로 느낌이 맞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찾기 힘들다"라며 "사실 제가 적극적이지 못하다. 소극적이다. 먼저 잘 다가가지 못하는 편인데 한번 친해지면 오래두고 마음을 통하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그래도 그룹 부활 공연은 꼭 찾아간다고. 김영호는 "김태원 공연은 꼭 찾아간다"라며 "이번 김태원에게서 받은 곡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제 목소리가 김태원의 감성과 잘 묻어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김영호는 인터뷰 말미 가수로서 자신의 CD에 싸인을 하며 "갑자기 광석이 형님 노래를 부르고 싶네요"라면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흥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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