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가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KB 일반 직원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원 평가 설문조사 결과 '어 회장이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비율은 응답자 16.9%에 불과했다"며 "어 회장은 속히 사의를 표명하고 연임 포기 선언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외압에 의한 낙마를 막으려면 어 회장이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경영 실패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12일까지다.
이어 후임 회장엔 내부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KB는 정부에서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민간기업"이라며 "정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이젠 내부에서 경영진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으로 '메가뱅크'를 거론한 데 대해선 "기업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민간기업 경영에 대해 정부 책임자가 왈가왈부하며 압력을 행사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KB금융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19일 이사회를 방문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출하고 사외이사 전원과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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