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땐 강관·목재업체 수혜
한류관련株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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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43·사진)은 18일 “미국 일본 유럽 등이 투자를 확대하면 관련 중소형 수출주들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에 맞춘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원인도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찾았다. 과거 소비 중심 국가였던 미국이 경기부양과 셰일가스 개발 등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 역시 엔저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생산국 입지가 커지고 있지만 전통적 생산국인 한국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생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본부장은 “건설경기 회복, 공장 증설에 따라 부품업체인 강관업체나 목재업체 등이 관련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9월 동부자산운용에서 유리자산운용으로 옮기면서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을 토대로 투자전략을 재정비했다. 연초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리자산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0.84%, 17일 기준)이 전체 운용사 평균성적(-2.88%)을 웃돌고 있다.
그는 “2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며 “오는 6월 글로벌 최대펀드인 뱅가드펀드의 매도 물량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대형주의 움직임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동남아시아의 소비 성장에도 주목했다. 그는 “성장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과 달리 동남아시아의 소비성장세는 가파르다”며 “한류 관련 소비주인 화장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주는 박근혜정부의 정책 수혜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소비진작과 신규사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유통, 음식료 등의 내수소비주와 미디어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개별 종목의 이익 성장성에 따라 주가 상승률의 편차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제는 지수, 업종을 고려한 투자는 의미가 없다”고 조언했다.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 사업 경쟁력과 이익 성장성, 경제환경 등이 이 본부장이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지표들이다. 이 본부장은 특히 기업의 이익 성장성에 80%의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엔화 환율과 유가를 국내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들로 꼽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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