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인덱스 기반 DLS 출시·일주일에 500억 완판
1년 최소 1% 수익 보장…목표지수 도달시 최대 10%
이 기사는 04월22일(09: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인덱스(지수)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처음이다. 개인 큰손들이 인덱스와 연계한 파생결합상품(DL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이달초 기관 투자자들과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하나 GTAA 인덱스 연계 DLS’ 판매를 시작했다. 다른 DLS과 달리 수익률의 잣대인 인덱스(하나 GTAA)를 국내 증권사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인덱스는 S&P500, 닛케이225, 유로스톡스50 등 3개 주식 선물 지수와 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구리 등 3개 원자재 선물 지수, 미국 10년물 국채 등 총 7개 기초자산에 투자한 수익률을 지표화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매일 고시되며 제 3의 기관인 한국자산평가가 인덱스 수익률을 검증한다.
대신증권 파생상품영업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증권사가 인하우스(자체) 인덱스를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혁 하나대투증권 전무는 “제대로 성과를 내면 글로벌 IB들이 만든 인덱스를 사용할 때 내는 수수료(2~4%)를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인덱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는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글로벌 IB들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5년전부터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인덱스를 다른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댓가로 2~4%가량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사모 방식의 DLS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로 팔렸다. 시장 규모가 최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판매 개시 일주일만에 50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증권유관기관, 보험사 시중 은행, 일반 기업 등 기관 투자자들이 400억원을, 개인 큰손들이 100억원을 사갔다. 공모 방식과 달리 기초 자산이 다양해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가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이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만기 1년에 원금과 최소 1% 수익률을 보장하고 목표 지수에 도달하면 연 최대 10% 수익을 지급한다. 투자 3개월 후 매월 수익 청산 기회를 줄 정도로 자금 운용에 자신을 갖고 있다.
정용범 하나대투증권 여의도 지점 부부장은 “최소 투자 규모가 3000만원이고 생소한 상품인데도 관심을 갖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다음주 500억원치 물량을 추가 판매할 계획이다. 또 만기를 5년 안팎으로 늘리고 수익을 매월 지급받는 DLS 상품을 개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투자 손실이 나면 증권사가 모두 떠안는 구조기때문이다. 글로벌 IB들도 원금보장형 상품 판매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전무는 “자체 시물레이션 결과 5년간 연평균 수익률 11.4%, 최근 1년간 수익률은 6.8%로 글로벌 IB 인덱스보다 높았다”며 “기관 투자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지, 수익률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지가 성공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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