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허리통증, 알고 보니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3-04-22 16:11   수정 2013-04-22 16:26

최근에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이 날이 풀리면서 관절과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함으로써 각종 허리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대의 경우 허리통증이 생기면 대부분이 허리디스크를 예상하고 병원을 찾지만, 예상치 못한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척추관협착증의 발병 연령대가 빨라지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다. 척추관 주위의 관절과 인대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두꺼워지고 추간판의 부위가 떨어지면서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유전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져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 반복적인 허리 사용으로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다리의 감각 장애를 동반한 허리 통증이 대표적이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달리 엉덩이부터 다리를 거쳐 발까지 찌르고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오래 걷게 되면 다리 통증이 심해져 걷는 것이 힘들어지는데 쉬면 다시 호전된다. 하지만 다시 보행을 하면 또 증상이 반복되기도 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상원 연세바른병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평소에 허리통증이 지속적으로 있고 오래 걸을 때 앉았다 걸었다 반복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 통증이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병소 부위를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척추관의 유착, 염증 및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경막외내시경레이저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술은 내시경을 사용해 병소를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MRI에서도 볼 수 없는 부분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초소형 레이저를 사용해 치료하기 때문에 디스크의 돌출된 부분이나 유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국소마취를 통해 진행되므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층 환자들에게 좋다. 특별히 회복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젊은층에게도 효과적이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위의 인대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생기기 때문에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척추에 무리가 가게 되는 행동이 지나치면 변화도 빨리 올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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