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2일 오후 2시15분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에버랜드가 8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기관투자가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해 물량의 절반가량을 팔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삼성에버랜드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각각 1300억원과 600억원이 참여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희망금리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써낸 수요(무효수요)를 뺀 유효수요 참여금액은 각각 1300억원과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족한 1400억원은 최종 청약일인 25일까지 추가로 사겠다는 기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모두 인수단 증권사들이 떠안게 된다.
에버랜드는 ‘삼성 프리미엄’을 감안해 발행금리가 같은 신용등급(AA+)을 가진 다른 회사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에버랜드는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자산총액 기준 국내 1위의 정상급 그룹인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견조한 수익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낮은 발행금리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판단을 근거로 희망공모금리 역시 지난 3개월 동안 같은 등급의 다른 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중 최저 수준으로 제시했다. 5년물의 경우 희망공모금리 상단을 국고채 5년물에 0.2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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