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해외 성장 모멘텀(동력)과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이 주가 반등의 촉매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 접근을 포함한 중·장기 매매전략을 짜 대응에 나설 시기"라고 조언했다.
23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1.57% 떨어진 8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26일 장중 최고가인 133만4000원을 터치한 뒤 6개월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5일 연중 최저가인 86만원을 기록, '유통 황제주'의 자존심을 구겼다.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 역시 연초 대비 -10% 이상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연중 최저가인 6만1000원대로 주저앉았고 4월 들어서만 -26%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대표 3인방의 주가 하락은 화장품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기업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 악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향후 주가 상승 동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단기 매매 전략으로 대응하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워 대응해야 할 때"라고 권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주가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 매매전략이 유효하다는 것.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오는 7월 지하철 1∼4호선 미샤 매장의 임대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영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인터넷 채널과 중국 사업 부문의 성장성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을 이용한 접근이 유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LG생활건강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올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하반기에 강력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전망이다.
박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계열사 '긴자 스테파니'의 원화 매출 하락이 지속적인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새로운 M&A 이슈가 부각되면서 하반기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해외 사업부문의 성장동력(모멘텀)이 부각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적극적인 아세안 진출 전략이 내년에 본격적인 성과를 드러낼 것이란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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