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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뱅크 어카운트'(은행계좌) 만들기다. 요즘은 미국 유학이나 이민 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한국에서도 미국계좌를 열 수가 있다. 한국의 대형은행의 '미국지사'라는 은행들은 이름만 비슷할 뿐 독립된 '미국은행'이다.</p> <p>이 계좌만을 철썩 같이 믿고 미국생활을 하는 것 보다는 '미국 본토은행(Bank of America, Wells Fargo, Chase 등)'을 꼭 개설할 것을 권하고 싶다(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이번 연재는 간단한 미국은행 시스템에 대해서만 살펴보겠다 ).</p> <p>미국 은행에서는 보통 '체킹(Checking)'과 '세이빙(Saving)' 이렇게 두 개의 계좌(Account)를 오픈하게 된다. 빠듯한 살림살이의 우리 같은 초보 미국 플레이어들에겐 사실 '세이빙' 계좌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몇 년 동안은 '세이빙' 계좌를 쓸 일이 생기지 않으니 걱정 말도록 !</p> <p>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하더라도 바로 이 '체킹'계좌로 송금을 하게 된다. 미국인들도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면 대부분 체킹 계좌를 사용한다. 팍팍한 미국 살림살이를 반영하듯 '세이빙'계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간간이 '게임 메카닉(Game Mechanics)'의 일부 요소들을 활용하여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하려는 노력이 반갑다</p> <p>그런데, 한국에선 거의 없고 미국에만 있는 게 있다. 바로 수표제도다. 미국에선 은행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만의 '수표(Check)'를 가질 수 있다. 월급도 수표로 받고, 공과금도 수표로 내고, 학원비도 수표로 낸다. 물론 현금으로 지불도 가능하고,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도 일반화되어 있지만, 수표제도는 신기하기도하고 편리한 '이국적(?) 아이템'이다.</p> <p>간혹, 미국에 몇 십 년째 사는 사람들도 수표쓰기에 서툴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다. 미국에 사는 한국계 플레이어들을 만나면 자주 '한국에도 수표가 일반화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하는 반갑지 않은 토론을 하곤 한다. 미국은 수표 위조는 중범으로 다룬다.</p> <p>2. 거주지 구하기
우리의 미국 첫 집인 오렌지 카운티의 숲 속에 있는 40년 된 콘도를 구하기까지도 그리 쉬운 게 없었다. 정말 수십 군데를 돌아다니다가 정했다. 우선 '렌트비(집 월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집의 종류와 주거 면적을 구분하는 기준도 다르다.</p> <p>1) 미국 집의 유형 : 아파트, 콘도(타운 하우스), 하우스(싱글 홈).
미국 집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아파트, 콘도(타운 하우스), 하우스(싱글 홈).
미국의 '아파트'(대개 2~3층 정도)는 전체 수십~ 수백 가구 단지의 주인이 하나이고, '콘도'는 각자 집 주인이 다르다. 모양새는 아파트나 콘도가 비슷한 경우도 많지만, 콘도가 좀 더 넓고 거주하기 편한 구조이므로 당연히 렌트비가 높다. 옆집과 벽 하나라도 붙어있으면, 콘도가 되는 거고 분리 되어있으면 '하우스'라고 부른다. 놀러 다닐 때 머무는 '한국의 콘도'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미국의 우리의 첫 집은 숲 속에 있는 단층으로 된 콘도였고, 두 번째 집은 2층짜리 '하우스', 지금은 3층으로 된 콘도에 살고 있다.</p> <p>2) 미국집 거주공간 구분 : 스튜디오, 1베드 1배스, 2베드 2배스, 2베드 2.5베스, 3베드 2베스 등
한국의 평 개념이 아니라, 스퀘어 피트(Square Feet )를 사용한다. 미국서는 통상 '2베드 1배스'나 '2베드 1.5배스'로 불리는 집 구조는 대략 900 가 되는데, 한국의 33평형(거주면적 85)에 해당된다. 미국에서 '1베드 1배스'하면, 적지 않은 넓이의 거실과 부엌 그리고 침실로 구성된다. 또한, 한국의 원룸(1room)에 해당되는 것은 '스튜디오(studio)'라고 불린다. 3베드 2배스 정도면, 중대형 아파트 넓이의 이상의 거주공간이라고 보면 된다.</p> <p>3) 렌트비
제일 많이들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렌트비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전세가 없고, 월세(렌트비)로 살거나 집을 사는 법밖에 없다. 얼마 전 미국의 '전국 저소득 하우징 연합' 자료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의 2베드 아파트 렌트비 평균이 1341달러로 발표되었다. 이건 그야말로 저소득 층이 사는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 평균일 뿐이다.</p> <p>LA 근교의 쓸만한 2베드 2배스 콘도는 2000불이 훌쩍 넘고, 오렌지카운티(OC) 지역의 비교적 학군 양호한 곳은 2베드 2배스는 2500불 전후다. 샌프란시스코(SF)나, 뉴욕(NY) 근교의 한인들이 선호하는 학군 좋은 곳의 렌트비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p> <p>우리의 미국 첫집은, 2베드 1배스 콘도였는데, 월 1800불(한화 200만원)이었다. 오마이갓! 미국 집 구하러, LA 부터 수십 군데를 다녀봐도, 아이 키우면서 살만한 지역의 집값은 대략 이랬다. 그나마 1년 좀 더 살면서 1700불로 깎아서 살았다. 40년된 집이 그랬다. 2008년은 환율까지 1달러에 1700원 가까이'까지 치솟아, 집 월세만 300만원을 육박했다, '울며 겨자먹기'였지만, 정말 초호환 판(?) 미국생활이었다.</p> <p>이러니, 한국의 정치이나 유명인의 자녀가 묶었다는 초호화 주택 논란이 된 곳은, 미국실정을 감안하면 어불성설이다. 이 돈을 내고,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한다. 사실, 대도시 주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많이 저렴한 집들에서 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지금도 미국 경기 회복 기미가 있다고 오히려 렌트비가 오르는 추세다.</p> <p>3. 유틸리티(전기, 가스, 수도 등의 공공 시설) 설치
집 구하기 못지 않게, 유틸리티 초기 세팅 퀘스트도 초보 미국 플레이어에겐 큰 난관이다. 물론, 거주지를 아파트로 정한 플레이어들은 수도세나 가스비가 통상 렌트비에 포함이 되지만, 콘도나 하우스에 살게 되면 전화를 걸거나, 직접 시청에 찾아가서 해결해야 한다.</p> <p>지금은 몇 년 사이에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해서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각종 유틸리티를 손쉽게 신청할 수 있지만, 수 년 전만해도 전화통을 붙들고 1~2시간은 씨름을 해야 했다. 그나마, LA인근의 경우엔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는 곳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수도요금/청소비용은 대략 2개월에 100달러 내외가 들고, 전기와 가스비는 대략 월 100불정도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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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관련된 퀘스트들은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어야겠지만, 미국 초기 정착에 필요한 팁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규모가 조금 큰 도시들은 오토센터(Auto Center)라는 길을 따라 양 옆에 즐비하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시장이 펼쳐진다. 이 곳에서 관심 가는 차 메이커를 찾아 방문하면 된다.</p> <p>현대와 기아도 미국에서 약진 중이지만, 대부분의 미국 초기 플레이어들은 도요타나 어코드 같은 일본차를 월 200~400불 정도로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못다한 꿈을 이루고 죽자'고 맘먹은 이들은 벤츠나 BMW, 아우디는 월 400~600불 정도로도 리스가 가능하다. 물론, 여기에 조금만 더 무리하면 포르쉐도 넘볼 수 있다.</p> <p>5. 보험 가입
미국인들은 자동차 보험 외에는 거의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다행히 복지가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모를까 웬만한 감기, 몸살, 두통이나 가벼운 외상은 동네 슈퍼(월마트, 타겟, 알버슨, 랄프 등)에서 파는 약들로 커버한다.</p> <p>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 기껏 지금처럼 좋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제도를 미국처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미국의 오바마는 한국식 건강보험으로의 개혁이 진행 중이다. 한국서 감기 달고 살던 이들도 미국선 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의사 한 번 만나는데 에누리없이 100달러니 말이다.</p> <p>우리 같은 초보 미국 플레이어들에게는 이 보험료가 부담도 되거니와, 보험 시스템이 한국의 그것과 사뭇 달라서 어지간한 잔병은 보험을 들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지금도 결국 혹시 모를 우리 아이만을 위한 건강보험과 치과보험에 가입했을 뿐이다, 아이 보험료로 월 100불정도를 내고, 자동차보험료로 1대당 월 100~150불 정도를 내고 있다.</p> <p>지금까지, 미국에 정착해서 10일 내외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좀 민감하긴 하지만, 대략의 소요 비용도 공개했다. 지역마다 그리고 가족들마다 씀씀이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주로 월간 고정비 위주의 숫자들이다. : 렌트비 2000~2500불, 유틸리티비 500, 자동차 페이먼트 600불(2대 ), 보험료 400불…</p> <p>미국살림을 위해서는 최소 고정비만 대략 월 4000불(3~4인 가족 기준)이 든다는 계산이다.이 최정 고정비만 대략 4000불이 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주유비, 외식비와 문화비, 자녀 사교육비(이 역시 할 말이 많은 대목이다) 등은 빠졌다. 정말 알뜰살뜰하게 산다고 해도 월 5000불 이상은 잡아야 할 게다. 뉴욕이나 샌프란의 경우엔 10만불 이상의 연봉자들도 살기에 팍팍하여 저축할 돈이 없다고 아우성이다.</p> <p>미국 초기 정착 퀘스트들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 생활비를 감당할 만큼의 현실적 형편과 계획 없이 섣불리 미국 행을 결정하기엔 주저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필자도 미국행을 결심하면서, 미국 이미자들에게 수도 없이 물었던 월 생활비였다. 나름으로 설렘으로 가감을 해서 이 정도로 싶었지만....미국 현실은 더욱 팍팍하다.</p> <p><현재, 필자는 미국에 5년째 거주하면서, 특별히 크게 성공하거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평범한 40대의 가장입니다. 본 연재는 가급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자전적 에세이이며, 미국을 옹호하거나 동경을 주기 위해 씌어진 글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p> <p>미국 쉐퍼드 대학 게임전공 교수 game365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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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2002 ㈜ 디지틀조선일보 비즈니스팀장/사업부장(게임조선 웹진 창간, 월간 게임조선 창간)
2002~2005 청강대, 한국산업기술대,상명대,서울디지털대 게임전공 겸임교수 역임
2005~2006 지스타 국제게임전시회 총괄부장 (문화부 장관상 수상)
2007~2008 하이원리조트 문화콘텐츠 TF팀장(Director)
2008~ 현재 미국 Game In USA, Inc 대표 (게임퍼블리싱/마케팅)
2012~ 현재 미국 쉐퍼드 대학교(Shepherd University) 게임전공교수( Game Art &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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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김정태 교수, 미국을 플레이하다'(1)
[기획] 김정태 교수, 미국을 플레이하다
10년 E3 단골 끝, 지스타 창립 멤버 되다
'동경만으론 미국에 절대로 오지마라'
미국서 첫집, 오렌지카운터 숲속 둥지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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