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공모 당시 절세형 상품으로 인기를 끈 한국투신자산운용의 유전 펀드 ‘한국투자패러렐유전해외자원개발펀드(한국패러렐)’가 19일 상장 이후 액면가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물펀드는 상장 이후 들어가라’는 속설이 재확인된 게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실물 자산펀드들은 모두 상장 당시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패러렐은 전날보다 1.54% 하락한 4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패러랠은 상장 첫 날인 19일 액면가 5000원보다 낮은 4790원에 마쳤다. 상장전 배당금 120원을 뺀 4880원보다 낮다. 운용사가 평가한 적정가격인 기준가는 4948~4954원 정도다. 상장후 매입하는게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었던 셈이다.
한국패러렐은 미국 텍사스주 유전 지분에 투자하는 상장폐쇄형 펀드다. 배당소득이 5.5~15.4% 세율로 분리 과세된다는 점이 부각돼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주가가 약세인 이유는 기름값이 다소 하락했기 때문이다. 23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89.18달러로 펀드 설정 당시 기준가 89.5달러보다 낮다.
그나마 패러렐은 개발이 끝난 육상유전으로 수익 구조가 안정되어 있어 다른 실물자산 펀드보다는 양호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미국 멕시코만 해상유전에 투자하는 ‘한국ANKOR유전’은 허리케인 등으로 24일 4095원으로 하락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광산에 투자하는 ‘하나UBS암바토비니켈’은 설정후 6년간 광산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2700~2750원 선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실물투자펀드는 대개 해당 실물자산 업황이 좋을 때 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소액 투자자라면 상장후 매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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